Publisher : TXTY
Category : Fiction
Author Name : 신진오 , 전건우 저자(글)
Original Language : Korea (South)(Republic of Korea)
Rights sold in :
Paperback : 368 pages
ISBN/ISSN/Unique Identifier : 979-1198239020
Dimensions : 131 * 216 * 29 mm
비록 몸은 아팠지만,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할 수만 있다면 감기 정도는 참을 만했다.
‘정말이었어. 마몬스가 소원을 들어준 거야.’
규남은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인 마몬스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그는 벌써 다음 소원을 뭐로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소원의 효력은 너무나 짧았다. 감기는 일주일 만에 나았고, 엄마의 관심은 다시 동생에게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규남은 소원이 너무 빨리 끝났다며 마몬스에게 불평했다.
그러자 마몬스는,
“그렇다면 어서 다음 소원을 빌어! 마몬스가 뭐든 다 들어줄게!”라고 말했다.
- 「헤이, 마몬스」에서
하나는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나가자마자 거실을 가득 메운 쓰레기들이 눈에 들어왔다. 모두 엄마가 어딘가에서 가져온 것들이었다. 그중에서 쓸 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도 엄마는 그것들을 마치 보물처럼 애지중지했다.
하나는 쓰레기를 헤치고 냉장고로 향했다. 그러곤 습관적으로 냉장고 문을 열어 봤다. 깜짝 선물상자처럼 혹시라도 엄마가 먹을 것을 넣어 두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서. 하지만 그런 행복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 「얼룩」에서
어느새, 영비는 지나가는 차들 사이에 갇혀 버리고 말았다. 그러자 보라와 규영도 겁이 났는지 영비에게 포기하라고 소리쳤다.
“야! 그만해! 그러다 죽는다고!”
“영비야! 어서 안대 벗어!”
영비도 소리를 들었는지 안대를 쓴 채 뒤를 돌아봤다.
아이들은 그녀가 드디어 포기하려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비의 생각은 달랐다. 그녀는 잠깐 가만히 서 있다가, 갑자기 느닷없이 건널목 끝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 「딩동 챌린지」에서
할 수만 있다면 커닝이라도 해서 점수를 올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 저주술 중에는 시험 문제의 답이 보이게 하는 것도 있어.”
순간, 민영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해서 희정은 오싹한 기분을 느끼며 고개를 들었다.
왜 하필 지금 그 기억이 떠오른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계속 그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 「네발 달린 짐승」에서
식사는 늘 꼬박꼬박 준비됐고, 공용 세탁실에는 세탁기에다가 건조기까지 있어 더없이 편했습니다.
주인 여자와는 마주칠 일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는 3층에 늘 머무는 것 같았고 무척 바빠 보였습니다.
안경의 말처럼 그 여자, 그러니까 무당을 찾는 손님은 많았습니다. 건물 입구에서 3층까지 바로 통하는 계단으로 여러 사람이 오가는 모습을 저도 종종 봤죠. 딱 하나 마음에 걸리는 건 ‘시선’이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누가 절 바라보는 느낌을 계속 받았습니다.
신당빌라의 구석구석, 복도나 주방이나 화장실, 심지어 제 방에서도 보이지 않는 시선을 심심치 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신딸」에서
Fiction
Publisher : Artist House Bangkok Publishing
Language :
Rights Sold : Artist House Bangkok Publishing